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의 음주 뺑소니 사고가 난 게 이제 갓 한 달이 좀 넘었습니다. <br> <br>워낙 관심이 큰 사건이라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질 만도 한데, 정작 도로 위에선 달라진 게 하나도 없습니다. <br> <br>사건현장360, 송진섭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금요일 밤 서울 강남역 인근입니다. <br> <br>술집은 손님들로 가득 찼고, 도로에는 사람과 차량이 뒤엉켜 있는데요. <br> <br>작년 한 해에만 음주교통사고로 15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.<br> <br>술집 앞에 줄줄이 주차된 차량들. <br><br>차를 가져온 손님들이 어떻게 귀가하는지 물었습니다. <br><br>[발렛기사] <br>"한 30%는 그렇게(음주운전) 한다고 봐야죠. 강남이 단속을 하나 뭐를 하나. 단속이 없는데." <br> <br>[배달 기사] <br>"살짝 알딸딸 정도면 많이들 (운전)하시죠. 얼굴 빨간데 그냥 차 편하게 타고 들어가시고." <br> <br>살인 행위와도 같다는 음주 운전, 보다못해 직접 추적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캄캄한 밤, 흰색 SUV 차량을 뒤쫓는 시민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있어서 신고하려고 하는데요. 차 운전해서 여기다 주차를 했거든요." <br> <br>차가 멈춘 곳은 노래방 앞입니다. <br> <br>경찰과 취재진이 나타나자 다짜고짜 화부터 냅니다 <br> <br>[음주운전자] <br>“아니 도대체 아니 뭔데 그러는 거야. 왜 그러는 건데.” <br> <br>음주 측정 결과, 면허 정지 수준이었지만 반성의 기미는 없습니다. <br> <br>[음주운전자] <br>“(술 먹고 나서 운전하면 안 된다는 거 알고 계셨죠)사회적 통념상 잘못된 거예요. 잘못된 건데 실수라는 건 있다고 생각해요.” <br> <br>또다른 의심차량을 추적합니다. <br> <br>주차를 하더니 그대로 잠 들어버린 남성. <br><br>출동한 경찰이 깨워 음주측정을 시도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“선생님. 차에서 내려보세요. 내려보세요. 운전하고 오셨나요? (아뇨. 여기서 기다렸습니다.)” <br> <br>하지만 음주 측정기에 입만 댈 뿐 바람을 불지 않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“바람이 안 나오잖아요. 전혀 안 불고 있습니다 지금. 오히려 빨아들이고 있어서.” <br> <br>결국 세차례 음주 측정 거부로 면허가 취소됩니다. <br><br>자발적으로 모인 시민 14명이 하룻밤 사이 세 명의 음주운전자를 신고했습니다. <br> <br>[음주운전 추격 시민] <br>"다 지역이 뿔뿔이 흩어져 살아요. 동네 어디에 음주운전자가 있다, 그런 걸 보면 거기로 가볼까 이런 식으로." <br> <br>하지만 단순 신고를 넘어 음주운전자를 범죄의 표적으로 삼는 일당도 있습니다. <br> <br>몸으로 차를 멈춰세우더니 운전자에게 소리를 지르는 남성, 이후 우르르 몰려들고는 윽박지릅니다. <br><br>음주운전자만 골라 협박해 1억 8천여만 원을 뜯어낸 일당입니다. <br> <br>[음주운전 협박 피해자] <br>”어차피 나는 음주 처벌 받고 기다리고 있으니까. 이미 벌금도 냈고. 이런 사기꾼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너무 억울하더라고.” <br> <br>음주운전 차량에 이틀에 한 명 꼴로 숨지는 현실, 개인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엄연한 범죄행위입니다. <br> <br>사건현장360 송진섭입니다. <br> <br>PD: 김지희 최수연<br /><br /><br />송진섭 기자 husband@ichannela.com